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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야기

스마트폰 붐. 현실은?



KT에서 아이폰을 무려 3GS를 출시하면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고 보면 적당할까?

어차피 몇년 전만해도 스마트폰 류는 대개 업무용 또는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니까...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기계 욕심이 있는 네 놈"인 나에게 첫 스마트폰이지 PDA는 세스컴의 럭시앙이였다.

아마 2001년 경이였던걸로 기억한다.

물건 사서 중고로 팔아 본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고장나서 버리거나 잃어버

리지 않는 한은 집구석 어딘가에 있다. - 물론 어머니의 비통고 폐품처리는
논외로 하자. - 오늘 이 포스팅을 계획하면서 찾아보니 떡하니 있다. 충전

하니 부팅도 된다. 폰모듈까지 달려 있는 녀석이라 2G로 개통을 하면 전화

가 될것도 같다. 물론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개통

까지는 못해보겠다. 이 녀석의 덩치는 그대말로 거대하다. 메모리도 CF를

사용한다. 게다가 배터리를 교환할때 재빨리 하지않으면 하드리셋(!)도 되

던 참한 녀석이다. 주 용도는 당연하게도 전화, 더불어 E-book, 간단한

Mp3 플레이어의 용도였던것 같다. 제조사인 세스컴은 2003년 경 부도를

맞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초기 이런 스마트폰 류는 틈새시장 또는 전인미답의 무궁무진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블루오션이었을 것이다.

럭시앙을 만든 세스컴도 아마 이런 거대한 시장을 보고 뛰어들었으리라 예상되지만 역시나 구축된 인프라가 형편없었던 관계로

힘없이 사라진다. 뭐 삼성이나 엘지 등의 거대 기업이 뛰어들었다면 또 모를까 중소기업으로서는 블루오션 이전에 아무런 기반도

없이 허공에 삽질하는 결과를 얻는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래도 덕분에 좋은 기기 써봐서 당시엔 참 즐거웠다.

이후 KT의 협력업체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업무 프로세서의 변화가 온다. 당시 KT의 명퇴가 본격화되던 시절이라 KT 직원들이
 
하던 A/S업무가 협력업체로 이관되는데 전화와 프린트 된


명령서라는 아날로그에서 PDA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

을 통한 작업수령, 작업 완료 보고의 디지털로 전환이 시행

되었다.

이때 지급된 단말기가 KT향 사이버 뱅크의 POZ 2870이다 .
(회사지급이라 현물은 없다.)

특정 프로그램(Rims)에서 KT의 서버에 접속해 작업을 직

접 수배받고 현장에서 즉각 업무투입하는 구조였고 이는 현

재 대리운전의 시스템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이후 오른쪽의 그림과같은 POZ 301로 기기가 변경되었고

나름 고스펙을 자랑하던 녀석이라 업무 효율상 제법 괜찮은
평가를 얻었었다.

이 시기에 삼성의 Windows CE.net 버전의 넥시오를 출시했고 KT에도 제법 뿌려졌던 기억이 있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물론 나도 이 녀석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업무용으로는 운영체제가 달라 사용해 보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도 엘지의 RW6100(구매후 일주일만에 잃어버린 아픈 기억이...),  삼성의 M4300 등이 연이어 출시는 되지만 역시나

업무용 또는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이 되고 만다.

아마 이때 삼성은 의외로 시장 형성이되지않자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를 하네마네 했었고 Mits(미츠)라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버렸

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삼성의 여타 휴대폰 브랜드들 처럼 애니콜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전히 기계욕심이 많은 나는 KT 협력업체 일을 하면서 꾸준히 기계를 바꾸어 왔다. M4500(좌)과 M4800(우)이 그 증거물이다.

업무용이라는 핑계를 대고 새로운 기기가 나올때마다 이리저리 찝적대던 나는 근 1년이나 1년 6개월 단위로 기기를 구매해왔는데
사실 M4500 저 녀석도 현재 현역으로 뛸 수 있고 M4800의 경우엔 qwerty 키보드 때문에 여전히 편리하게 사용한다.

이런 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커뮤니티에 기대게 될 수 밖에 없는데 - 정보의 한계 때문에라도 - 최근에 보면

아이폰과 옴니아2의 출시 이후로 급격하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런저런 글들을 보게 된다.

일반적인 위피탑재의 휴대폰에서 볼 수 없는 스마트폰의 확장성과 커스터마이징은 장점이자 단점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요즘의 추세를 볼때는 약보다는 독의 약발이 훨씬 거센것 같다. 네이버 카페에도 회원수가 40만이 넘는 거대한 커뮤니티가
 
존재하지만 수많은 글들 중 대다수가 "벨소리 어떻게 바꾸나요?" "뭐가 안되요"라는 기초적인 질문이다.

자신이 구입한 기기가 어떤 물건인지 최소한의 인지도 없이 "남들 사니까", 이게 요새 "대세니까" 하고 구매한 사람들이 많다는 말.
 
개인적으로 애플의 기기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다. 아이팟은 물론이고 아이폰도 관심권 밖이였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그 이유는 이미 수많은 WM 계열의 스마트폰들을 사용해오면서 익숙해졌다는 점도 있고 내가 필요한 기능들을 충분히 구현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남들이 뭐라하건 중요한 점은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가 이다. 

아이폰의 디자인이 얼마나 뛰어나고 앱스토어의 방대한 자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나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이폰을 구매 선상에도 올려놓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다.

수만개의 어플이 있으면 뭐하나 내가 쓸건 딱히 없는데......

현재 삼성의 옴니아2 - 쇼옴니아를 구매해서 사용중이다. 동영상은 잘 안보니 모르지만 확실히 미라지(M4800)의 변태해상도에서

탈출한 것 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낀다. 지방이라 와이브로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것도 3G로 어느 정도 만족한다.

그럼 된 것 아닌가?

구글의 안드로이드고 HTC의 다이아몬드고 간에 당장 "내게 필요한 것이 무언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