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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야기

쇼옴니아(SPH-M8400), 결론은 순정 UI?!




 12월 말경에 구매했으니 어느덧 한달 정도를 사용한 모양이다. KT와 삼성의 말마따나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애쓴 모습은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윈도우 모바일(이하 WM)의 묘미는 유저 인터페이스(UI)의 커스텀이 무한정 가능하다는 점인데 이런 점은 간과한 듯 하다. 욕심이 과했다고 할까? 기존의 WM기반 스마트폰, PDA 사용자들에게 이런 느려텨진 UI가 만족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처음엔 "왜이리 무겁냐!"고 소리를 쳤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들에겐 분명히 노림수가 있었다.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친숙한 환경(이라고 쓰긴 했다만 그닥 못느끼겠다.)을 통해 스마트폰에 관한 선입견을 줄이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보겠다는 의지!(뭐 이건 제법 기특하다.) 하지만 T옴니아2의 사용자들이 보여준 반응은 "이.뭐.병"이었다. 40만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네이버의 모 카페를 보자. 이슈게시판에는 환불을 위한 여러가지 작당모의를 서슴치않고 하고 있다. 물론 KT의 아이폰 출시후 역풍을 맞은 삼성의 고육지책(기가값 다운)이 도저히 용납이 되지않는 피해자들(?)의 분노는 나 역시 공감한다. 그런 문제는 차제하고라도 일련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가장 큰 문제는 "느려처져서 못쓰겠다. 너무 어렵다."인걸 보면 역시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버그를 가지고도 당당하게 출시한 걸 보면 참 용기가 가상하달까? 초기버전의 티옴니아2의 버그는 뭐 굳이 이야기 하지 않겠다. 만약 이것저것 쓰다보면 아마 포스팅이 열배는 길어질듯 하기에... 뭐 그래도 지금은 펌업으로 제법 나아졌단 소리가 들린다. 엇그제 뜬 펌웨어는 또 영구같은 버그가 나타난것 같지만...

 다시 돌아와서 쇼옴니아를 살펴보자. KT와 삼성이 야심차게 기획한 천.지.인 컨셉의 UI는 분명히 신경을 쓴 표가 난다. 하지만 단순히 예쁘고 편의성만 강조했지 사용자들의 심정은 제대로 파악하진 못한 것 같다.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된 사용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사용자들 역시 이 느려터진 UI에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초기 버그를 살펴보자면 하늘 부분의 위젯편집시 무한로딩(현재 패치로 정상적 사용가능), 특정 어플의 다운시 강제종료 불가(이건 현재도 그렇다.), 단순하게 UI만 이동시 무한로딩 등의 시껍할만한 버그투성이로 출시가 되었다. WM의 특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게 왜 이러나' 했을테고 기존의 유경험자들 역시 '이게 뻗을 일인가'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놈의 UI 롬에 엮여 있어서 수정도 거의 불가능 한 상태인 것이다. 허접한 위젯 몇개 만들어 놓고 이것만 가지고 쓰라니 말이 되지 않는 거다. 그래서인지 커스텀 스킨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이폰 투데이는 물론이고 SPB사의 모바일쉘, WAD2 등이 인기다. 사실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도 나름 가볍지 않은데 깔아놓고 사용해보면 반응속에서 다들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빨라지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삼성투데이는 그대로 놓아둔 상태이니 메모리가 아까울 따름이다. 나 역시 최근 유행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다 설치해 보았다. 씨..차이 너무 난다.

 하지만 결국 대여섯번의 초기화를 거쳐 지금은 순정 UI를 사용중이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귀찮아서"라고 말씀드리겠다. 사실 기존에 사용하던 미라지나 M4500의 경우도 초기에 이것저것 예쁘게 꾸미다가 결국 현재는 순정인걸 보면(물론 상황은 다르다. 강제로 롬에 쳐발라진 UI따위는 없었으니까) 내 게으름도 제법 내공이 쌓인 모양이다. 

 이제 개발사인 삼성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이제 신뢰를 잃었다. 스맥스라는 어플을 개발한 네오엠텔이라는 회사가 최근 화제다. 주식가격이 근 1주일 내에 두배로 뛰었다. 그 이유가 웃긴다. 유튜브에 올린 옴니아2의 UI 비교 동영상 때문이다. 동일한 UI임에도 불구하고 스맥스라는 자사의 처리엔진을 이용하니 아이폰 저리가라할 정도의 반응속도를 보여준 것이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삭제가 된 상태인 모양이다. 아이폰 테마를 적용한 동영상만 살아 있는듯 하다.



 
고로 하드웨어의 스펙이고 나발이고 소프트만 좋으면 아이폰 부럽지 않을 기기를 이리 떡을 만들어 놨으니 반발심리가 폭발직전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듯하다. 

 그런 연유로 현재 순정 UI로 돌아온 나는 잠시 스맥스라는 어플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반응속도만 좀 더 올라가도 분명히 쓸만한 UI임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삼성이 미쳐서 하늘 부분의 위젯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올릴 수 있게 만들어라도 준다면 뭐 여러 유수한 어플들의 테마들도 별로 부럽지 않을 듯 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리 될런지야 삼성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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