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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썅 다반사

바래진 기억에 - 박지윤



여름, 아침
온통 웃자란 계절이 치렁한 머리칼을 자랑하고
한뼘쯤 먼저 일어난 태양이
우리 동네를, 나를, 간밤 장마비의 흔적을
말갛게 쳐다본다
섭씨 38.5도
딱 그만큼의 더위
무덤덤한 표정의 5-1번 버스처럼 다가온다
카랑카랑한 아스팔트
습한, 섭섭한 표정의 노래를 듣고
그리고, 그리고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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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박지윤의 노래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