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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곡

그룹 '모래시계' - 혼자 걷는 거리 (작사:천성일 작곡:천성일)


 어릴 땐 라디오를 참 많이 들었다. 그 시절 무슨 이유에선가 몇 달간 우리 집에서 잠시 살던 사촌 형이 매일 밤 라디오를 들었고 같은 방에서 자던 나 역시도 그 라디오를 들으면서 새로운 놀이로서 라디오를 알게 되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가? 결국 그 시절 집에 있던 커다란 카세트 데크는 내 차지가 되었다.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에 녹음까지 되는 훌륭한 물건이었고 '국딩'꼬맹이었던 나는 '김희애의 인기가요'의 애청자였다. 그 시절,  또 그 이후로도 라디오 애청자로서 DJ의 멘트를 피해가며, 노래가 잘릴까 조마조마해 가며 힘겹게 녹음하던 추억의 노래들을 한곡씩 소개 해 볼까 한다.


모래시계 - 혼자 걷는 거리



  1990년이면 고등학교를 갓 입학했던 시절이다. 아마 고2 이후 밖으로 떠돌던 시기가 오기 전까지 라디오를 많이 들었으니 내가 라디오 애청자였던 시기의 끝 무렵 정도였나 보다. 보통 라디오에서는 노래의 제목과 가수의 이름만 이야기 하기 때문에 앨범에 얽힌 이야기들은 음반을 직접 사서 부클릿을 보거나 게스트로 나온 가수의 이야기를 듣기 전 까지는 알 수가 없던 시절이었다. 덕분에 들어보면 제목과 노래는 몰라도 '아~이 노래?' 하는 곡들이 많은데 모래시계의 이 곡도 마찬가지다.

 찾아보니 천성일과 정연준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어쩐지 낯익은 이름의 이 두 사람을 살펴보자. 천성일은 노이즈(1집 - 1992.12)라는 당대 절정의 인기 댄스 그룹을, 정연준은 업타운(1집 -1997.1.17)의 리더로 소위 제대로 된 힙합과 R&B 들려줬었다. 아릿아릿한 그룹 '모래시계' 시절 그들의 목소리에서 노이즈, 업타운의 모습을 찾는 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각인 된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상당히 즐겁다.